[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 26일 유벤투스와 팀 K리그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벤치만 지키다 경기장을 빠져나가 팬들 사이에서는 '날강두'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45분 출전 조항을 계약서에 명시했다고 밝힌 것과 상반돼 팬들의 실망감이 더욱 컸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두 팀의 친선경기가 끝나고 프로연맹 관계자는 호날두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 "팬들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주최사인 더페스타와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을 계약했고 유벤투스와 계약서에도 이 내용이 포함됐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관계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날 경기에 뛰지 않은 호날두는 사실상 '계약 위반'이다.
만약 부상 또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던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유벤투스는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호날두의 결장 이유에 대해 "호날두가 뛸 예정이었지만,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안 뛰는 게 나을 것 같아 안 뛰도록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2007년 이후 12년 만에 방한한 호날두를 보기 위해 비싼 티켓값을 지불하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기 힘들었다.
경기장 6만 5천여 석을 가득 메운 팬들이 후반전부터 야유를 쏟아낸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한편 프로연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