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일본불매운동 중 후쿠오카행 할인 이벤트하며 판매에 열올리는 '제주항공'

인사이트(좌)애경그룹 장영신 회장, (우) 제주항공 이석주 대표이사 / 사진 제공 = (좌)애경그룹, (우)제주항공


[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일제 불매운동과 함께 일본 여행을 가지 말자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국민들은 항공 수수료까지 부담하며 일본 여행 취소를 하고 있고, 국내 일부 기업들도 일본 여행 취소 인증 시 다양한 혜택을 주며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오히려 '일본행 특가 할인'과 '후쿠오카행 3만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여객 모집에 열 올리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인사이트제주항공 홈페이지


26일 인사이트가 확인해 본 결과 제주항공은 지난 7월 4일부터 21일까지 '후쿠오카 왕복항공권 3만 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는 제주~후쿠오카 직항노선 신규 취항 기념으로 제주도민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다.


쿠폰 적용 탑승기간은 7월 4일부터 9월 30일 까지다.


이와 더불어 제주항공은 7월 24일 오전 10시부터 오늘 오전 10시까지 '48시간 타임어택' 이벤트를 통해 일본 노선 특가 행사도 펼쳤다.


인사이트제주항공 홈페이지


일본 노선 가격을 살펴보면 먼저 인천·김포발은 ▲나리타 6만 7500원 ▲오사카 6만 7500원 ▲시즈오카 5만 7500원 ▲삿포로 7만 7500원 ▲오키나와 5만 5500원 부터 판매한다.


부산발은 ▲나리타 5만 2500원 ▲오키나와 5만 5500원 ▲후쿠오카 4만 8100원 ▲삿포로 6만 2500원부터 판매한다. 무안발도 ▲나리타 5만 2500원 ▲오사카 5만 2500원 ▲후쿠오카 5만 500원부터 판매한다.


또 대구발은 ▲나리타 5만 2500원부터, 청주발은 ▲오사카 6만 100원부터, 제주발은 ▲후쿠오카 4만 8100원부터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번 이벤트 노선 출발 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31일까지로 판매 완료 시 조기 종료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제주항공


하지만 항공사 측은 여론 악화를 의식한 탓인지 해당 이벤트들을 조용히 홈페이지에만 게재하며 홍보는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5월까지는 '48시간 타임어택' 프로모션 진행될때마다 보도자료를 통해 홍보해왔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항공사 운임 시스템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모든 노선이 운임 단계가 처음엔 특가로 낮은 금액을 책정한다. 이후 팔리고 나면 단계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최종적으로 정가까지 가는 시스템이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따라서 "이번에만 특가로 판매하는 것이 아닌 정상적인 판매 방식이며, 항상 진행해오던 데로 진행했을 뿐"이라고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언급된 이벤트에 대해선 "좌석을 더 늘렸을 경우 프로모션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최근엔 이벤트를 진행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항공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티웨이,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의 국내 항공사들이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노선을 일제히 감축하거나 중단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일본행 표가 안 팔리니까 땡처리하는 것 아니냐", "시기가 시기인만큼 자중해야 할 때 아닌가"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