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일본 불매 운동 영향으로 유니클로가 지면서 대체할 브랜드로 한국 기업 스파오가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스파오가 발 빠르게 한국 기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아무래도 노를 잘못 젓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파오 매장에서 촬영된 피켓 사진 한 장이 올라와 관심을 끌었다.
사진 속 피켓에는 크게 태극기가 그려져 있고 그 아래 '스파오는 대한민국 이랜드 브랜드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일본 기업인 유니클로와 다르게 스파오가 한국 브랜드임을 강조하려고 넣은 문구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랜드'라는 브랜드 명칭을 넣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점이 많은 마케팅이라며 지적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랜드의 이미지가 좋은 편은 아니지 않느냐. 이랜드를 빼고 한국 브랜드라고만 강조했으면 더욱 좋은 마케팅이 되었을 것"이라면서 "노는 젓는데 잘못 젓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랜드는 지난 2017년 임금체불과 알바생 근무복 강매 의혹을 받았다. 결국 이랜드는 고용노동부 감사를 받게 됐고 감사 과정에서 알바생은 물론 정규직과 계약직 직원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던 사실이 적발됐다.
또 올해 5월에는 계약서에 약정하지 않은 판촉 행사 비용을 납품업체에 떠넘기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과징금 2억 1,300만원을 물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일본 불매 운동 영향으로 스파오가 뜨면서 이랜드가 조명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더욱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쌓였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면서 따끔한 충고를 보내고 있다.
한편 이랜드는 "이랜드에서 지시를 내린 것이 아니고 한 점포장이 임의로 매장에 설치한 피켓"이라면서 "일본 불매 운동에 편승하는 느낌이 있어 피켓을 철거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랜드는 태권브이와 같은 한국 이미지를 활용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