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천안에서 자취를 하는 A씨는 택시 요금이 부담되지만, 오늘도 버스 대신 택시를 탔다.

부모님은 '사치' 아니냐며 나무라지만, 버스를 두려워하는 A씨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지난해 처음 천안으로 올라와 버스를 탄 A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버스들이 정류장에 버젓이 서 있는 자신을 그냥 지나치는가 하면, 내려야 할 정류장을 몰라 기사에게 질문 하자 "X발"이라는 욕까지 들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드라마 스페셜-칠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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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올라타서도 너무 난폭한 운전에 A씨는 버스 손잡이를 잡고 흡사 탭댄스를 추듯 다리를 움직여 중심을 잡아야 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A씨와 같은 일을 겪었다는 누리꾼들의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천안에서는 절대 시내버스를 타면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버스 기사의 불친절과 난폭운전 그리고 비싼 버스 요금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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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타려고 하는데 바로 문을 닫아 문에 끼인 채 버스를 탈 뻔했다. 아저씨한테 항의하니 화를 냈다"면서 "이후 기사는 운전 중 통화를 하면서 내 욕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버스 타려고 손을 드니 너무 늦게 들었다고 소리를 들었다. 천안 버스 기사는 'X발'을 입에 달고 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천안 버스는 오래전부터 이런 이유로 악명이 높다.

지난 2016년에는 '천안 버스가 난폭한 이유는 근무환경과 노후화된 버스 때문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천안 버스'를 검색한 결과 / 청와대 국민 청원

하지만 천안 시내버스 기사를 고발한다는 글은 지금도 청와대 청원,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안전이 달린 문제인데 시에서 시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정 질문에서 정병인 천안시의원은 버스 기사들의 난폭 운전과 불친절, 과속, 무정차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앞으로 천안시가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