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일본 제품에 대한 국내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매일유업 관계사 임원이 팔리지 않은 일본산 맥주를 직원들에게 강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 관계사인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 임원 A씨는 지난 19일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계열사가 어렵다. 관리자 이상 직원(캡틴, 조리장 이상 모두)들은 최소 한 박스 이상씩 일본 맥주를 주문하라'는 내용과 함께 '매장별로 누가 몇 개씩 주문했는지 취합해 보고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가 언급한 계열사는 일본 맥주를 유통하는 엠즈베버리지다. 매일유업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이며 수입한 맥주는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폴바셋에 판매하고 있다.
A씨가 속해 있는 크리스탈제이드 역시 매일유업의 지주사 매일홀딩스 산하의 중식당 브랜드다.
메일을 받은 직원들은 인사고과 시기를 고려했을 때 사실상 '강매'였다고 토로하고 있다.
한 직원은 "구매 실적을 취합해 보고받겠다는 건 강제로 구매하라는 뜻이나 마찬가지가 아니냐"며 "술을 마시든 안 마시든 일본 맥주를 구매해 선물이라도 하라고 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크리스탈제이드가 매일유업 관계사인 건 맞지만 법인이 다르다"면서 "매일유업에 불똥이 튀는 모양새로 흘러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A씨에 대한 징계는 지주사 차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논란이 일자 A씨는 개인적인 판단으로 보낸 메일이었다며 적절치 못했다고 사과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