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아직 채 일본 기업 이미지를 벗지 못한 롯데그룹이 '일본 불매운동'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롯데그룹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고, 시가총액도 감소하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위기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가운데 "여성의 인권을 위해서라도 롯데를 살려야 한다. 불매하지 말자"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1일 각종 여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롯데그룹을 향한 불매운동을 멈춰달라"는 제목의 글이 다수 공유됐다.
이 글에는 롯데가 흔들리면 여성만 피해를 본다는 주장이 담겼다.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롯데가 여성 인력을 발굴하는 데 가장 적극적이라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얘기였다.
실제로 롯데는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고용해왔다. 최근에는 여성가족부와 협약을 맺고 2022년까지 여성 임원과 책임급 이상 여성 간부를 증원하기로 했다.
36명인 여성 임원을 60명으로, 전체 14%인 책임급 이상 여성 간부를 30%까지 증원할 방침이다. 롯데는 또 여성 인재의 채용 비율 역시 해마다 늘리는 추세다.
2006년 25% 정도였던 여성 신입사원의 비율이 현재는 40%를 넘고 있다. 5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페미니즘과 별개로 백화점과 할인마트 등 유통이 강세인 롯데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특성상 여성 근로자가 많을 뿐인데 롯데가 생색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롯데는 최근 대일 보이콧이 본격 시작되고 3주 만인 22일 기준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증발해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것은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품고 있는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의 주가는 22일 기준 14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초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 제재' 이후 무려 15%에 달하는 2만 5500원이나 빠진 것이다. 시가총액으로는 약 7,200억원 빠졌다.
일본 제품과 크게 관련 없는 롯데케미칼의 주가도 심상치 않다. 지난 3일까지만 해도 27만 4천원을 찍었던 롯데케미칼 주가는 오늘 24만 9,500원의 시장을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