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이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과소평가하는 발언으로 공분을 산 가운데, 한국 유니클로에 이어 황각규 롯데 부회장까지 진화에 나섰다.
앞서 지난 11일 유니클로의 일본 본사인 페스트리테일링의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결산 설명회에서 "한국의 불매운동이 유니클로의 실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소비자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내뱉었다.
이것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SNS를 중심으로 유니클로가 한국 소비자를 무시한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불매운동은 더욱 거세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지난 16일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입장문을 통해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들은 "당시 전하고자 했던 바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며 "부족한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 번 들끓기 시작한 여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고 현재도 국내에서 유니클로 불매운동 기세는 점점 더 격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 2인자로 불리는 황각규 부회장까지 발 벗고 나섰다.
한국 유니클로가 일본 기업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51:49로 투자해 세운 합작사인 만큼 롯데 역시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황 부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올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구 사장단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본 유니클로 본사의 불매운동 폄하 발언은) 소통의 문제로 인해 오해가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한 "어떤 재무 임원이 투자자들을 앞에 두고 악재가 오래갈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주재로 오는 20일까지 하반기 VCM을 진행한다. 지난 16일 식품BU를 시작으로 17일 유통BU, 18일 화학BU, 이날 호텔BU 순으로 열린다.
오는 20일에는 신 회장에게 우수 실천사례가 보고되고 이후 전 계열사에 신 회장의 혁신 메시지가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