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한국과 일본, 양국의 무역전쟁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동일본 대지진' 사태 당시 한국인들이 일본에 재난 구호금을 전달한 사실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은 당시 일본에 '10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재난구호금을 전달한 바 있다.
2011년 3월 11일 지금으로부터 8년 전, 모든 매체는 앞다퉈 시커먼 잔해가 가득한 일본의 '동일본 대지진' 참상 사진을 1면에 게재했고, 세계는 재난의 참상을 보고 큰 두려움에 빠졌다.
진도 9.0에 육박하는 대지진으로 무려 1만 6,000명이 사망했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는 참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비극적인 재난이 일어나자 일본 정부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한국 정부와 기업,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즉각 일본을 도왔다.
당시 삼성과 LG 등 기업들과 국민이 보낸 성금은 무려 1000억원에 이르렀다. 역대 최대 액수의 재난구호금이었다.
이뿐 아니라 10억원이 넘는 인도적 지원금을 따로 전달함은 물론 지진 발생 다음 날 구조대 수백 명을 급파해 일본인들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오랫동안 역사적, 외교적 갈등을 빚어온 나라였지만 국민들은 시름에 빠진 일본인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지원해줬다.
이러한 한국인들의 온정에 감동한 간 나오토 당시 일본 총리는 "한국은 가장 먼저 긴급구조대를 파견하고 많은 구호물자를 보내줬다"며 "마치 가족이나 친구가 피해를 당한 것처럼 격려를 해줬다"고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8년이나 된 과거 사례가 최근 새삼 화제를 모으는 까닭은 일본이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빌미로 한국에 유례없는 경제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대다수 누리꾼은 "한국이 과거의 아픔을 뒤로하고 고통을 겪는 이웃 나라를 따뜻하게 보듬어준 데 반해 일본은 터무니없는 이유로 은혜를 원수로 갚고 있다"며 분개하고 나섰다.
8년 전 한국인들은 시름에 잠긴 일본인들을 위로하며 따뜻하게 감싸줬지만, 지금 그들은 은혜를 갚긴커녕 한국을 경제적으로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