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운동도 병X, 체력도 병X, 정신도 병X인 것 같은데?"
사장의 비위생적인 매장 관리와 폭언에 실망해 알바를 그만둔다고 한 알바생은 마지막까지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의 폭언을 들어야 했다.
17일 축구 온라인 커뮤니티 '에프엠코리아'에는 "알바 그만둔다고 통보했는데 욕먹었습니다"란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자신이 일하던 피자집을 그만두면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사연 내용에 따르면 앞서 일주일가량 해당 피자집에서 근무했던 A씨는 일하는 내내 사장에게 과한 꾸지람을 들었다.
근무 첫날부터 사장은 A씨의 정신 상태가 썩었다며 폭언을 쏟아냈다. 일이 익숙하지 않았는데도 A씨 상욕을 들어야만 했다.
사장은 언행도 문제였지만, 위생 관리도 엉망이었다. 사장은 음식을 만들면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위생 관념 조차 지키지 않았다.
떨어진 음식 재료를 그대로 다시 음식에 넣는 건 다반사였고 심지어 주방 내부에서 담배까지 마구 피웠다.
결국 참다못한 A씨는 사장에게 일을 그만두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사장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너는 합당하나. 너 잘못된 부분 헤아려볼까?"라며 "운동도 병X, 체력도 병X, 정신도 병X인 것 같은데"라고 답했다.
인격모독 수준의 문자를 보낸 것이다. 논리적인 이야기는 전혀 없고 감정만 잔뜩 실은 욕설만 가득했다.
A씨는 "문자로 그만둔다고 통보한 건 잘못됐으나 가정교육까지 운운하니 참을 수가 없었다"며 "욕설이 계속 이어질 경우 경찰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가 겪은 이같은 사례는 지난 몇 년 간 꾸준히 사회적 문제로 대두돼 왔다.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알바노조가 진행한 설문자료에 따르면 편의점을 비롯한 알바생 상당수는 폭력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알바 중 폭언 폭행을 당한 경험은 각각 46.5%, 1.2%에 달했으며 성희롱 및 성폭행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13%에 이르렀다.
갑질과 폭행·폭언에 무방비로 노출된 알바생들에 대한 확실한 안전보호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