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내년 열리는 세계인 최대 스포츠 축제 '2020 도쿄올림픽'의 성화 봉송 출발지가 '후쿠시마'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축구경기장 'J빌리지'를 성화 봉송 출발지로 결정했다.
이곳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폭발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과 불과 20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차로 달리면 39분 정도 소요된다.
일본 아베 정부는 2020 도쿄올림픽을 그 어떤 행사 때보다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원전 폭발사고로 인해 땅에 떨어진 국격을 바로 세우겠다는 심산이다.
이에 상징성이 있는 후쿠시마를 국가 부흥의 전초기지로 세우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빌리지가 원전 폭발사고 당시 사고 대책 본부로 활용된 곳이라는 상징성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원전 폭발사고를 수습한 곳에서 일본의 부흥을 전 세계에 알리려는 심산인 것.
실제 지난 3월 도쿄올림픽 요시 모시로 조직위 회장은 "도쿄올림픽의 핵심은 국가 부활에 기여하려는 것"이라면서 "동일본 대지진 재해로 고생한 여러분에게 올림픽이 희망으로 작용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이 같은 움직임에 비판도 나온다. 아직 사고 지역에서 대피한 약 5만 2천명의 시민이 돌아가지 못한 상황에서 '부흥 선언'만 한다고 될 게 아니라는 비판이다.
다른 나라에서의 시선도 곱지 않다. 가뜩이나 불안감이 있는 상황에서 후쿠시마가 도쿄올림픽에서 자주 활용된다면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 내부에서는 "정부가 이 정도 하는 걸 보면 진짜 안전한 것 아니겠냐"는 반응도 나온다. 정부가 국민을 사지로 내몰리가 있느냐는 이야기다.
한편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은 2020년 3월 26일 J빌리지를 시작으로 7월 24일 개막식까지 이어진다.
121일 동안 일본 전국 47개 지역을 일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