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올 시즌 오버워치 리그 '스테이지 3'의 트로피는 상하이 드래곤즈에 돌아갔다.
전 시즌 '40전 전패'를 당한 언더독의 반란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 말도 안 되는 기적의 주역은 다름 아닌 '한국 프로게이머'였다.
15일(한국 시간) 상하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블리자드 아레나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쇼크와 스테이지 3 결승전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상하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도통 이기는 법을 모르는 약체였다. 팀원 전원이 '중국인'으로만 이뤄져 좋은 궁합이 예측됐지만, 매 경기 퍼포먼스는 엉망이었다.
"프로의 자격이 없는 애들만 모았다"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결국 클럽의 수뇌부는 시즌이 끝나고 새롭게 판을 짰다. 배민성, 양진혁, 진영진 등 한국 프로게이머를 8명이나 영입했다.
팀원 9명 중 루웨이다를 제외한 8명이 한국인이다. 한국 프로게이머들은 '믿고 쓰는 한국산'이라는 기대에 걸맞게 올 시즌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펼쳤다.
스테이지1에는 적응 문제가 있어 다소 부침이 있었으나 스테이지 3부터 본격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최하위 자격인 8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스테이지 3 각 디비전의 선두를 차례로 격파하기 시작하며 이변을 예고했다.
8강에서는 최상단 팀인 뉴욕 엑셀시어(1번 시드)를, 준결승에서는 밴쿠버 타이탄즈(2번 시드)까지 잡아내며 극강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결승전의 상대는 디팬딩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당초에는 아무리 언더독의 돌풍이 거세더라도 샌프란시스코의 아성을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믿쓰한'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7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샌프란시스코를 4대3으로 누르고 상하이 창단 첫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했다.
첫 우승의 영예는 물론, 상금 20만달러(약 2억 3600만원)도 차지했다. '게임 강국'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올 시즌 오버워치 리그 스테이지4는 오는 26일 개막될 예정이다. 스테이지 4 종료 뒤에는 스테이지 플레이오프 대결 없이 시즌 플레이오프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