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최저임금을 받는 '편돌이'지만 고급외제차를 끌고 다니는 유튜버가 있다.
이 유튜버는 수입의 절반 정도를 차량 유지에 쓰는 이른바 '카푸어'를 자처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우파푸른하늘Woopa TV'에는 유튜버 '도봉구주민'이 출연해 타고 다니는 차량을 직접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봉구주민의 차는 2011년식 포르쉐 911 카레라S다. 가격대는 옵션가를 포합해 2억원 가까이 되는 슈퍼카다.
3800cc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 출력은 385마력, 최대 토크는 50kg.m 대를 자랑한다. 385마력이면 말 385마리가 끄는 힘과 같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제로백)은 고작 4.3초에 불과하다.
이 차는 사고가 두 번 이상 나 값이 매우 저렴(?)해졌다. 옵션가 포함 약 2억원 정도였지만 도봉구주민은 약 5천만원에 '유예할부'(유예리스) 제도로 구매했다.
유예리스는 은행에서 대출을 통해 차를 구매한 뒤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하는 식이다. 도봉구주민은 매달 리스료를 포함해 차량 유지비로만 100여만원을 쓰고 있다.
그 비용은 편의점과 마트 '투잡'으로 충당하고 있다. 월 200만원 정도를 버는데, 그가운데 절반을 차에다가 쓰고 있는 것이다.
수면 시간도 부족할 정도로 일하고 있으며 식비가 넉넉하지 않아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폐기물로 끼니를 때운다.
여윳돈이 한 푼도 없는 탓에 세차도 자주 못 하고 한 달에 한 번만 한다. 혹여 타이어나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돼 또 돈이 들어갈까 아직 120km 이상 달려본 적도 없다.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스펙의 차를 갖고 있으면서도 유지비가 없어 제대로 사용도 못 해보고 있다는 것이다.
차에 대한 그의 못 말리는 '사랑'은 꽤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 포르쉐 전에는 쓰리잡까지 마다하지 않고 푸조 RCZ, 벤츠 C63 AMZ, 미쓰비시 랜서에볼루션을 동시에 끌었다.
그는 "포르쉐 카레라는 어릴 적부터 내 드림카였다"며 "주머니 사정이 안정된 뒤 타볼 생각도 해봤지만, 젊어서 타는 느낌과 나이 들어 타는 느낌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에는 지금 이 감동을 느끼지 못하지 않겠느냐.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이기에 과감하게 선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