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일본산 쌀미강추출물이 첨가된 CJ제일제당의 햇반 논란에 이어 오뚜기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오뚜기밥에 사용되는 포장 용기가 일본산이라는 이유에서다.
1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오뚜기에서 생산하는 오뚜기밥이 일본산 포장 용기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화두로 떠올랐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운영하는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의 수입식품확인에 따르면 오뚜기밥의 포장 용기는 일본 가나가와현 아쓰기시 플라스틱 주식회사에서 생산하고 있다. 오뚜기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포장 용기를 수입해 판매하는 중이다.
실제 오뚜기의 답변도 위와 같았다.
11일 오뚜기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오뚜기밥의 용기는 대부분 국내산이며, 아주 적은 양의 일본산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국내에서의 반일 분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일본산 용기 사용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추가적인 부분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하는 포장 용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일본산 포장 용기를 수입해 사용해야 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흐렸다.
오뚜기 관계자는 "국내에도 공장이 있고 일본에도 공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산 포장 용기를 수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사 내부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일본산 포장 용기가 어느 정도나 수입되는지 정확한 비율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 소비자는 "굳이 일본에서 수입해서 써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정말 실망하게 될 것 같다"며 "오뚜기 제품을 이용해야 할 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다른 소비자는 "반일 감정이 격화되고 있는 시기에 오뚜기가 잘 처신했으며 좋겠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반응도 있다. 한 소비자는 "일본에서 수입되는 거 하나하나 다 따지면 먹거리는 물론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뚜기는 일본산 포장 용기 외에도 오뚜기 라면, 농축야채주스, 토마토주스 등에서 일본산 재료를 수입해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오뚜기는 해당 제품에는 후쿠시마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