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4일(화)

"그가 왜 '대장'인지 알게 해준 공연"···'LOVERS' 콘서트서 CD 씹어먹은 라이브 선보인 박효신

인사이트글러브엔터테인먼트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신경 쓴 공연은 한 폭의 예술 작품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박효신이 1년을 공들여 들고 온 단독 공연 '박효신 LIVE 2019 LOVERS : where is your love?'는 온 신경을 몰두해 준비한 공연의 진가를 보여줬다.


지난 7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는 박효신의 단독 콘서트 '박효신 LIVE 2019 LOVERS : where is your love?' 네 번째 공연이 열렸다.


360도 공연장을 꽉 채운 1만 5천 관객은 박효신의 라이브에 웃고 울었다. 이들은 공연 말미에 휴대전화 라이트를 켜고 흔드는 깜짝 이벤트를 벌여 박효신을 웃게 하기도 했다.


박효신의 공연은 아이돌 가수 못지않게 관객과의 소통이 원활했다. 친밀감과 소속감으로 똘똘 뭉친 팬과 가수는 함께 '떼창'하며 콘서트를 만들어갔다.


이날 그는 미공개 곡들을 공개하며 8집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곡 'V'(브이)는 열심히 사는 우리들 모두 힘을 내자는 위로를 담은 곡이었다. 'Alice'(앨리스)는 위험한 나라의 앨리스를 상상하며 만들어낸 곡이다.


노래를 선보인 그는 어떤 곡을 타이틀로 하면 좋을지 즉석에서 투표를 펼치기도 했다.


식구 같은 팬들과의 허물 없는 시간


시선을 끈 건 노래가 끝나고 팬들과 그가 이야기하는 토막 시간이었다. 토크 타임은 차분히 말하는 박효신과 열정적인 팬들의 합이 가장 잘 맞아 '만담'을 방불케했다.


특히 열성적이기로 유명한 그의 남성 팬들은 대화 도중 "형 사랑해요"를 연발해 모두를 웃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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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공개 두 곡을 비롯해 총 18곡을 소화해낸 박효신. 공연은 데뷔 20주년 기념에 맞게 그에게 의미 있는 노래로 가득 채워졌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무대는 박효신과 정재일의 듀엣이었다. 박효신은 정재일의 기타 반주에 맞춰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담은 '1991年, 찬바람이 불던 밤....'을 불렀고, 만인의 사랑을 받은 곡 '눈의 꽃'도 선보였다.


각각 데뷔 20주년과 25주년을 맞은 박효신과 정재일은 함께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추억은 사랑을 닮아', '이상하다', '사랑이 고프다(I Promise You)', ‘It’s You', '그 날' 등 이번 공연 세트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곡들을 무반주 라이브로 즉석에서 노래하기도 했다. 이어서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 준 '야생화' 무대로 또 한 번의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앙코르까지 무려 4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공연은 이어졌다. 박효신은 공연 중간 "나 역시 누군가 내 손을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니 3년간 괜찮아졌다. 이제 내가 누군가의 손을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해 팬들을 감동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층 더 깊어진 인간미와 음악으로 돌아온 그가 왜 '대장'으로 불리는지 알게 해준 이번 공연. 한 예술가가 인고의 노력 끝에 탄생시킨 예술품이 대중에게 어마어마한 카타르시스와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걸 박효신은 이번 공연을 통해 확실히 입증했다.


CD도 담지 못한 그의 가창력을 만날 수 있는 콘서트는 오는 13일까지 이어져 총 11만 명의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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