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군 복무 중인 병사가 무리한 작업을 하다 허리를 다쳐 척추뼈가 어긋나는 '척추분리증' 판정을 받았지만 마땅한 조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나무숲'에는 "군대에서 허리를 다쳤는데 군 생활 계속하라네요"라는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20대 현역 병사 A씨는 얼마 전 군대에서 무리한 작업을 수행하다 허리를 삐끗했다.
부대 운전병이었던 그는 정비병들이 휴가를 나간 탓에 어쩔 수 없이 차량 정비와 타이어 교체 작업을 도맡아 했다.
결국 무거운 타이어 교체가 화근이 됐다. 타이어를 들다 허리를 삐끗한 A씨는 며칠 후 병원으로 향했고 검사 결과 '척추분리증' 판정을 받았다.
척추분리증에 걸린 환자는 초기엔 이렇다 할 통증을 느끼지 못할 수 있으나 증상이 악화될 경우 척추뼈가 어긋나거나 주변 부위 통증을 유발하는 큰 병을 얻게 될 수 있다.
그렇기에 A씨는 바로 소속 부대 군의관에게 증상을 얘기하고 조치를 기다렸다.
그런데 군의관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황당했다. 군의관은 "물리치료 받으면서 남은 군 생활을 계속하라"는 대답을 남겼고 이후 추가적인 조치는 없었다.
A씨는 황당함에 말문이 막혔다. 허리는 신체의 중심이기에 그 어떠한 부위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사소한 부상도 자칫하면 큰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군대처럼 몸을 자주 써야 하는 곳에서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운전병인 A씨의 주된 업무는 하루의 절반을 고정된 자세를 유지해야하는 차량 운행이었기에 증상 악화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A씨는 "가만히 있어도 통증은 심해지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최근들어 이같은 사연이 매체를 통해 여러 차례 올라오고 있다.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모 부대 병사가 과도한 체력 단련을 실시하다가 허리 디스크를 얻게 됐다는 글이 많은 누리꾼의 관심을 얻기도 했다.
당시에도 해당 병사는 디스크 판정을 받았으나 부대에서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해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병사들을 위한 합리적이고 융통성 있는 부대 운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