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사냥은 하지 않겠다"···태국 정부와 했던 약속 어기고 '대왕조개' 잡아먹은 '정글의 법칙'

인사이트SBS '정글의 법칙'


[인사이트] 이원석 기자 =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사전에 태국 정부와 사냥과 관련된 내용은 촬영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현지 시간) 태국 매체 PBS는 태국 정부가 SBS '정글의 법칙' 제작진으로부터 받았던 공문을 공개했다.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지난 3월 17일 태국 관광스포츠부에 보낸 공문에서 "태국에서 사냥하는 모습을 촬영하거나, 방송으로 송출하지 않겠다"라고 명시했다.


해당 공문에는 방송의 연출을 맡고 있는 조용재 PD의 이름과 서명이 담겼다. 


인사이트PBS


또한 제작진은 "출연진은 국립공원의 통제 하에 하룻밤을 보낼 것"이라고 밝히면서 촬영 내용의 예시로 카누 타기, 스노클링, 롱테일 보트 타기 등을 언급했다.


공문이 공개되자 태국 현지를 비롯한 국내 누리꾼들은 "애초에 사냥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촬영 허가를 받았는데 왜 대왕조개를 채취했냐"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앞서 '정글의 법칙' 측은 배우 이열음이 태국 트랑 지역 코묵 섬에서 멸종 위기종으로 채취가 금지된 대왕조개 3마리를 채취하고 출연진들이 함께 시식하는 장면을 송출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인사이트SBS '정글의 법칙'


이에 제작진은 지난 4일 "현지에서 공공기관 허가 하에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 현지 가이드도 동행했다. 가이드라인 내에서만 촬영했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제작진은 다음날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 향후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현재 촬영 당시 가이드도 대왕조개 채취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제보까지 속속히 공개돼 더 큰 비판을 받는 중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따르면 대왕조개를 채취한 당일 현지 가이드는 제작진에게 날씨가 좋지 않아 촬영을 하지 말자고 얘기했지만 '정글의 법칙' 측이 가이드를 동행하지 않고 스스로 움직였다고 한다.


과연 '정글의 법칙' 측이 계속해서 커지는 논란에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태국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측은 '정글의 법칙' 제작진과 출연진을 대왕조개 불법 채취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핫차오마이 국립공원의 나롱 원장은 "제작진은 규정과 법률을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들이 한 일이 잘못이라는 걸 알고 있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SBS '정글의 법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