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대전 사람들에게 묻는다. 만약 지인이 대전에 온다면 어디로 데려갈 것인가.
대부분의 대전 사람들 머리에 공통으로 떠오르는 곳, 그렇다. 성심당이다. 또 다른 곳을 추천해달라 하면 대전 시민들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대전은 놀 거리가 없기로 유명해 종종 '노잼 도시'라 놀림당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동네가 놀림당한다면 발끈해야 할 시민들, 특히 시청이라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겠지만 대전시청은 이를 인정하고 말았다.
지난 2일 대전광역시청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지인이 대전에 온다! 어쩌면 좋아!"라는 제목의 알고리즘 표를 공개했다.
알고리즘 표에 따르면 '지인이 다수인가?'란 질문에 '그렇다'라면 '큰 카페 또는 음식점을 찾아 얘기하고 논다'라 쓰여있다. 그리고 이어진 질문은 "다음에 뭐하지?"다.
이 질문에 대한 화살표를 따라가면 그 끝엔 "성심당 들리고, 집에 보낸다"라고 쓰여있다.
다른 질문에 답변을 다르게 해도 결국 결론은 똑같다. "성심당 들리고, 집에 보낸다"다.
대전에 할 일이 없다는 것을 그대로 인정한 셈이다.
사실 이 알고리즘 표는 대전광역시청에서 '2019-2021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대전에서 놀 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포스터다.
더 이상 이 알고리즘을 사용할 수 없도록 다양한 관광지를 알려달라는 일종의 이벤트인 것이다.
그러나 이벤트의 끝, 상품에도 '성심당 상품권'이 기다리고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해당 포스터를 본 누리꾼들은 "역시 기승전성심당", "대전에 가면 진짜 할 거 없긴 하다", "다른 지역에서 다 할 수 있는 거라 지인 초대하기 민망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