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月 할부금 11만원"...경차 모닝 100개월 신개념 '할부지옥' 도입한 기아차

인사이트사진 제공 = 기아자동차


[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모닝 할부 기간을 대폭 늘려드립니다"


기아자동차가 소비자 부담을 줄여 준다며 이처럼 홍보하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제로백 구매 프로그램' 이다.


100개월 동안 할부 기간을 주겠다는 내용인데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기아차는 지난 4일부터 경차 '모닝' 구매 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개념 구매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광고했다. 기아차가 8년이 넘는 할부 프로그램을 운용하기는 처음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선수율 제한이 없으며 100개월 동안 4.9%의 고정 금리가 적용된다. 50개월 이후부터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또 유예형 할부 방식과 일반형 할부 방식을 결합해 고객의 월 납입금 부담을 줄였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제로백 구매 프로그램을 통해 모닝을 구입할 경우 50개월은 차량가의 50%를 할부로 내고, 나머지 금액은 원금을 안 내고 이자만 내면 된다.


이후 나머지 50개월 동안 남은 원금 50%를 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으로 납입할 수 있다.


실제 965만 원인 ‘모닝 1.0 가솔린 베이직 플러스 트림’을 구입할 경우 1~50개월 동안은 매달 약 13만 원을 내고, 51~100개월 동안은 매달 약 11만 원을 납입하면 된다.


11~13만 원을 8년 4개월 동안 내야 모닝을 내 차로 소유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인사이트 Instagram 'kiamotors.kr'


기아차는 "대중교통 이용 금액과 비슷한 수준의 금액으로 고객 부담을 대폭 줄여주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차량 구입 초기에 드는 목돈과 높은 월 납입금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누가 모닝을 100개월 할부로 사냐", "신종 노예 유치냐", "제대로 할부 지옥이다", "이자가 비싸다", "차라리 리스 하는게 낫겠다" 등의 부정적 의견이 대체로 많았다. 


반면 "100개월이라고 하니 극단적으로 느껴지지만, 차는 절실한테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고려해 볼 수 있겠다", "대학생들도 알바하면 차 굴릴 수 있는 기회다"라는 긍정적 의견을 보인 누리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