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유치원 선생님만 보면 자지러지던 3살 아기는 '덮개 의자'에 앉혀져 꼼짝 못하고 있었다.
지난 4일 SBS '8뉴스'는 서울 은평구의 한 어린이집 원장과 담당 교사 2명이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제 막 24개월이 된 아기 A 양이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된 건 지난 4월이었다.
A양의 할머니가 아이의 귀에서 피가 난 것을 발견하면서였다.
의심이 더 심해진 건 유치원 선생님을 마주친 A양이 온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무서워하는 광경을 목격한 후였다.
A양의 할머니는 "원장 선생님이 데리러 나오니까 아이가 갑자기 자지러지면서 있는 대로 울었다"고 설명했다.
의심이 심해지자 A양의 부모는 어린이집 CCTV를 확인했고, 그 결과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를 '덮개 의자'에 앉히고 감금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덮개 의자에 아이를 앉혀놓고 길게는 1시간 반 동안 방치해뒀던 것이다.
처음에는 "아이가 너무 돌아다녀 안전 때문에 그랬다"고 말하던 어린이집 측은 이후 "학대가 아니다. 강요를 한 게 아니라 앉아서 잘 놀았다"며 말을 바꿨다.
해당 장면을 본 전문가는 "방에 가둬 놓는 건 움직이기라도 한다. 거의 고문 수준에 가깝다"는 의견을 전했다.
경찰은 원장 이모 씨와 담당 교사 2명에 아동 학대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