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현역 육군 일병이 동기 병사에게 대·소변을 입에 넣는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가운데, 가해자 A일병이 피해자 B일병의 급소를 상습적으로 때리고 금품을 갈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KBS '9시 뉴스'에서는 B일병의 가족이 출연해 B일병이 군대 내에서 겪은 가혹행위에 대해 털어놨다.
피해자 가족은 대소변 가혹행위 이후에도 A일병이 B일병의 급소를 폭행해 고환염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A일병이 B일병의 월급 카드를 뺏어 하루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을 병영 내 마트에서 쓰게 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가족은 심지어 A일병이 B일병에게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빨리 죽으면 좋겠다"고 말하라고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이 모든 것들은 B일병이 급소 폭행으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되면서 겨우 가족들에게 알려졌다.
군 수사당국은 금품 갈취 부분에서는 양측 진술이 명확하지 않아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소속 부대는 부대 정밀진단 중에 사건을 인지한 후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헌병에 수사를 의뢰해 1명은 구속했고, 2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수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실과 육군본부에 위 사안을 엄중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