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가품(짝퉁)'을 협찬받아 홍보한 인기 유튜버 성명준이 판매 업체에 전 제품을 환불해줄 것을 약속받았다.
성명준은 자신이 협찬받은 모습을 본 구독자들이 피해를 입었을 수 있다며 최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근 성명준은 유튜브에 "사기를 당한 것 같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성명준이 앞서 한 판매 업체로부터 협찬받아 홍보한 이지부스트의 진품 여부를 가리는 내용이다. 이 업체는 리셀가가 200만원 정도인 신발을 60만원 선에서 판매해왔다.
이지부스트는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래퍼 칸예 웨스트가 협업해 제작한 신발이다. 판매가는 20~30만원대지만 '한정 판매'라 리셀가가 적게는 수백, 많게는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협찬 된 제품은 350 V2 블랙 리플렉티브였다. 이 제품은 지난달 6일 공식 발매됐다. 문제는 성명준이 처음 신발을 받아 홍보 겸 촬영한 영상의 게재 날짜가 고작 하루 뒤인 7일이라는 것이다.
보통 해외에서 직구한 상품은 배송까지 적게는 1주, 많게는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성명준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상품을 들고 홍보했다.
짝퉁이라는 의혹이 빗발치자 그는 결국 추가 영상을 올려 해명하고 나섰다. 제품은 판매자가 착해 보여 아무 조건 없이 받았다면서도 꼭 진품 여부를 가려내겠다고 약속했다.
판매자에게 전화해 진품 여부를 따져 묻기도 했다. 그러나 판매자는 "이 제품은 프랑스 소재의 공급처에서 직구한 진품"이라고 큰소리 쳤다.
성명준은 결국 아디다스 한 매장을 찾아 진품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가품이 너무 정교하게 만들어진 탓에 매장조차도 진품 여부를 확인해주지 못했다.
그러자 성명준은 판매자로부터 진품이 아니면 전 제품을 환불할 것을 약속 받고 공급처가 있는 프랑스까지 직접 날아갔다. 다만 아쉽게도(?) 공급처 관계자를 만나지는 못했다.
관계자가 약속을 어기고 당초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탓이다. 그는 성명준과 판매자의 연락을 모두 차단했다.
정황상 짝퉁임이 드러나자 결국 판매자는 모든 제품을 환불해주겠다고 밝혔다. 성명준 역시 짝퉁을 홍보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누리꾼들은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한 성명준에게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시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보기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모든 책임을 공급처에만 떠넘긴 판매자를 질타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판매자가 분명 짝퉁임을 알면서도 판매를 진행했고, 억울하게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누리꾼은 "이지부스트는 가격이 비싸도 구매하려는 고객이 차고 넘치는 제품"이라며 "어느 누가 이런 제품을 고작 50만원 푼돈에 판매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판매자는 지인에게 이지부스트를 스폰해줄 것을 제안한 뒤 선금을 받고 도주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불 조치 역시 미진하다는 지적이 많다.
성명준은 이 판매자에게 협찬을 받았을 뿐 홍보비를 받지는 않았다. 순전히 도의적 책임 차원에서 사비를 들여 프랑스로 날아갔고, 피해자들이 구제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