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사상 첫 '적자' 가능성에 경영 능력 '위기설' 나오는 이마트 정용진

인사이트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 뉴스1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이마트가 올해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의 매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간판 계열사여서 그룹 전체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1.6% 폭락한 7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한차례 휘청한 바 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이보다도 훨씬 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을 작년 동기보다 70%나 감소한 160억원으로 전망하고 "영업적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대형마트 부문 기존점 역신장으로 고정비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전문점 부문 영업손실도 구조조정으로 200억원 이상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이마트가 2분기에 내야 하는 종합부동산세가 상당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영업실적에 적잖은 부담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마트는 전국 142개 점포의 대부분이 임차가 아닌 자체 소유 부동산인데, 정부의 세제 개편에 따라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질 경우 영업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또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간 '무한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는 것도 이마트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쿠팡 등 전자상거래 업체가 위협적으로 몸집을 불리자 대형마트 업계가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출혈경쟁'까지 감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올 초부터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워 신선식품과 생활필수품 등을 마진을 최소화한 초저가에 팔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여기에 이마트가 지분을 투자한 SSG닷컴, 이마트24, 제주소주 등 종속회사의 실적이 계속해서 부진한 것도 영업이익 악화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이런 악재들이 겹치면서 이마트가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한다면 이는 2011년 증시 상장 후 처음 있는 일이 된다. 따라서 이마트 주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2분기 실적에 대한 결산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뭐라 예단하기 어렵다"며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