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 유한양행이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또 성공했다.
1년 새 외국기업에 기술이전만 4건을 성사시키며 총액 3조 원에 달하는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유한양행은 1일 독일의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총 8억 7000만 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1조 53억 원에 달한다.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만 약 460억 원이다.
여기에 향후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도 추가로 수령해 그 규모는 더 커질 예정이다.
유한양행과 계약을 맺은 베링거인겔하임은 독일의 제약사로 지난해 23조 원의 매출을 기록한 세계 20대 제약기업 중 하나다.
현재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방증, 염증 및 섬유증이라는 NASH의 3가지 요인을 모두 표적화하는 치료 방법 개발에 목표를 세우고, 유한양행과 협력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동 개발하기로 한 질환인 비알콜성 지방간염은 간 내 지방의 축적에 의해 시작되며, 간염이 발전해 최종적으로는 간섬유증과 간경변을 일으킨다.
이 질환은 현재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아 의학적 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유한양행의 혁신신약물질 기술수출은 NASH 치료제 개발분야에 국산신약물질이 세계적으로도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라고 밝혔다.
유한양행의 기술수출은 1년 사이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7월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퇴행성 디스크질환 치료 후보물질 'YH14618'을 총 25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한데 이어 같은 해 11월 얀센바이오텍에 비소세포폐암 치료 후보물질 'YH25448'을 총 1조40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올해도 1월에 미국 길리어드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후보물질을 88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이번 기술수출까지 1년 새 총 3조 원에 달하는 4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이끌어 낸 것이다.
최근 국내 제약 바이오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기술수출 소식이 뜸했는데, 이 같은 유한양행의 행보가 업계에 자극제가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