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최측근서 보필한 남자가 있다.
바로 문 대통령의 통역을 담당한 청와대 채경훈 행정관이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채 행정관의 놀라운 스펙을 조명한 글이 올라왔다.
채 행정관은 지난해 5월부터 전임 김종민 행정관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문 대통령의 통역을 수행하고 있다. 직업외교관으로,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파견돼 근무하는 식이다.
그는 2005년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해 2년 만인 2007년 외무고등고시(외시) 영어 능통자 전형에 합격해 외교부에 입성했다.
영어에 유독 강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1991년부터 3년간 영국 런던에 유학을 다녀온 덕분이다. 그가 다소 강한 억양의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영어 외에도 많은 국가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그가 일본어와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13개국의 언어를 사용한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영어 일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어 태국어 필리핀어 인도네시아어는 일상대화가 가능하다고 전해졌다.
채 행정관도 이런 이야기를 들었나보다.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3개국어까지는 할 줄 모른다"고 손사래를 쳤다.
채 행정관은 청와대에 파견되기 전까지는 외교부 북서아프리카과와 대북정책협력과 2등 서기관, 주미국 대사관 1등서기관을 거쳐 2016년부터 주콩고 대사관 참사관 겸 영사로 재직했다.
지난해에는 김동조 전 외무장관 가족들이 설립한 해오재단이 수여하는 해오 외교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리 교민이 연루된 각종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데 적극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누리꾼들은 채 행정관의 특별한 스펙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대통령의 통역을 담당하는 남자 스펙이 이 정도는 돼야 한다며 당연하다는 누리꾼도 일부 있었다.
한국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과의 공조가 특히 중요한 만큼 영어 통역을 담당하는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의전수석비서관이 따로 있어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동시에 수행하기도 했다. 외국어 실력뿐만 아니라 국제정치 등 인문학적 소양도 우수해야 한다.
역대 한국 대통령 영어 통역 가운데 잘 알려진 인물이 강경화 현 외교부 장관이다. 강 장관은 1997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과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처음 동시 통역했다.
이를 계기로 김 대통령 취임 뒤에도 약 3년간 영어 통역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