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윤홍근 회장이 '17억 횡령' 혐의로 검찰 넘겨지자 홍보 기사로 '밀어내기' 시전한 BBQ

인사이트28일 주한 베트남 관광청 개청식에 참석한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지난 27일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윤 회장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회삿돈 약 17억원을 횡령해 아들의 미국 유학비 등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윤 회장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히자 다수 언론은 발 빠르게 해당 소식을 알렸다. 


인사이트황교익 페이스북 / Facebook 'kyoik.hwang.7'


그러나 같은 날, 일부 언론은 BBQ와 관련해 윤 회장의 검찰 송치가 아닌 또 다른 이슈를 보도하느라 열을 올렸다. 다름 아닌 BBQ의 올해 1분기 '실적 반등' 자료였다. 


언론들은 BBQ의 실적이 전년 동기간 대비 20%가량 훌쩍 성장했다며 공격적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BBQ와 다수 언론 간 이러한 '유착 관계'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포털사이트 뉴스 란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BBQ 윤홍근 회장이 회삿돈 17억원을 빼돌려 자녀의 유학 자금으로 쓴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 뉴스가 뜨자 바로 BBQ 홍보 기사가 도배되고 있다. 이른바 밀어내기 기사인데, 언론과 기업이 이런 식으로 서로 도우며 먹고 산다"라고 적었다. 


BBQ가 윤 회장의 검찰 송치 소식을 뉴스 란 아래쪽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갑작스럽게 실적 보도자료를 배포, 소위 말하는 '밀어내기'를 시도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사이트황교익 페이스북 / Facebook 'kyoik.hwang.7'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아직도 이러니", "뭔가를 뿌린 티가…", "언론이 더 문제다" 등 BBQ를 겨냥한 비판적 반응을 내놓고 있다. 


단순한 우연인 건지 혹은 계획적인 건지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와 같은 행태는 이미 업계와 언론계에 만연해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과 언론을 두고 '공생' 관계에 있다는 말을 많이들 하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오너 리스크 등 부정 이슈가 있을 때마다 밀어내기를 자행한다면 오히려 더욱 빠르게 고객 신뢰를 잃는 것은 물론, 기업 이미지도 하락하고 말 것"이라고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