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조금만 오래 써도 금방 닳아버리는 배터리의 수명 탓에 그간 불만을 호소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충전 효율이 떨어지고 금방 제품이 방전돼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 한 연구팀이 이러한 배터리의 수명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소재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세계를 놀라게 했다.
30일 카이스트는 5년 이상을 사용해도 초기 수명의 93%까지 유지되는 새로운 배터리 소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카이스트에 따르면 해당 연구소 소속 육종민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현재 널리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대신 나트륨 배터리를 이용한 새로운 소재를 제안하고 그 원리까지 밝혀냈다.
나트륨 배터리는 지구에 풍부한 원소인 나트륨을 활용하는 배터리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소재다.
그간 여러 문제로 개발에 난항을 겪었으나 연구팀은 황화구리를 이용하면 방전 뒤에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 저장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황화구리 입자를 사용해 실험한 결과 배터리 용량 또한 기존 흑연을 사용한 배터리보다 17% 늘었으며 성능이 초기의 93%까지 완벽히 유지됐다.
연구팀은 "매일 1번씩 방전을 해도 5년 이상 초기 성능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황화구리는 지구에 풍부한 황과 구리를 이용하는 덕에 재료 수급 측면에서도 다른 소재에 비해 매우 유리하다.
국내 연구팀의 세기적인 이번 발견으로 고성능 장수명 배터리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