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여성 100명 당 남성의 인구수를 뜻하는 '성비' 균형이 10년 뒤 깨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시도편) 2017~2047'에 따르면 10년 뒤인 2029년 한국의 여성 인구수는 2,598만 1,454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1960년 추계 시작 시점 이후 처음으로 여성 인구수가 남성 인구수(2,595만 9,144명)를 넘어서는 수치다.
통계청의 전망을 보면 이러한 '여초화'는 현재 진행 중이며 2029년 이후에도 계속된다.
올해 성비는 100.5명(남성 2,591만3,295명, 여성 2,579만5,803명)이지만 꾸준히 떨어져 2029년 사상 처음으로 역전된다. 이후에도 이런 흐름은 계속 이어진다. 성비는 추계결과가 나와 있는 2047년(98.3명)까지 단 한 해도 반등하지 않고 떨어진다.
시·도별로 분석하면 이러한 여초 현상은 일부에서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추계 상 올해 기준으로 성비가 100명 미만(여성이 더 많은 곳)인 시·도는 서울(94.7명), 부산(96.4명), 대구(98.2명), 광주(99.3명), 전북(99.8명) 등 5곳이다.
하지만 처음으로 남녀 수가 역전되는 2029년에는 서울(92.8명), 부산(94.5명), 대구(96.7명), 광주(99.2명), 전북(99.7명), 대전(99.9명) 등 6곳으로 늘어난다. 2047년에는 서울(91.0명), 부산(93.0명), 대구(95.3명), 인천(97.4명), 대전(97.8명), 광주(98.3명), 전북(98.7명), 경기(99.5명) 등 8곳이 여초가 된다.
통계청은 남아선호사상의 쇠퇴와 고령화 속에 상대적으로 여성의 수명이 더 길기 때문에 남녀 인구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특별한 외부 경제 충격이 없다면 이러한 흐름은 계속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평균으로 봤을 때는 여성 인구가 남성을 역전하지만, 2047년에도 여전히 남성의 수가 더 많은 시·도가 과반이다.
2047년 남성의 인구가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시·도는 충남(105.5명), 울산(104.6명), 충북(104.3명), 경북(102.8명), 경남(102.8명), 전남(102.0명), 세종(101.1명), 강원(100.5명), 제주(100.4명) 등 9곳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