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북한에서 유학 중이던 호주인 유학생의 행방이 묘연해져 호주 총리가 직접 우려를 나타냈다.
28일(현지 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호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실종된 유학생과 관련해 "추가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실종 중인 유학생은 29살의 호주 청년 알렉 시글리로 그는 지난 24일부터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터뷰에서 모리슨 총리는 시글리의 행방불명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밝혔다.
이어 "각국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돕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확실히 파악한 후 조처하겠다"고 덧붙였다.
호주 공영 방송 ABC에 따르면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유학 중인 시글리는 지난 24일 아내와의 통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국제방송 '미국의소리(VOA)'는 소식통을 이용해 24일에서 25일 사이 시글리가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고도 보도했다.
현재 북한에 대사관이 없는 호주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북측과 접촉하며 상황 확인에 나섰지만 별다른 정보는 얻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시글리가 체포된 건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일각에서는 시글리의 행방불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호주국립대 북한 전문가이자 시글리의 친구인 레오니드 페트로프도 북한 당국이 시글리를 체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북한의 입장에서 3차 북미회담이 곧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북한의 정보를 외부로 전하는 시글리는 방해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트럼프 방한에 맞춰 내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글리의 통신 수단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는 것이다.
한편 시글리는 지난해부터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조선문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호주에서 북한 전문 여행사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