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약 한 달 전 시작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서울, 충북, 강원 등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서울과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피부병을 호소하는 주민도 발생했다.
시 관계자들은 수돗물 때문이라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피해 호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식중독'으로 또다시 제기됐다.
지난 2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시 서구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생 9명이 복통과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
앞서 이 지역의 중학교 2곳에서도 학생들이 식중독에 걸린 바 있어 불안감을 더한다.
해당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은 지난 25일부터 생수로 급식을 조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날(26일) 소보로빵, 삼각김밥, 구운 계란, 포도주스, 아이스 망고로 대체 급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이날부터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단축수업을 실시했으며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병설이라서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함께 급식을 조리하는 형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초등학교에서도 의심 증상을 보인 학생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붉은 수돗물 피해를 겪은 평택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주민 약 250명이 울긋불긋한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등 비슷한 피부병 증상을 보였다.
또한 지난 24일 기준 인천시 서구, 중구 영종도, 강화군에서 붉은 수돗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부질환 환자는 103명, 위장염 환자 34명 등 모두 13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구 지역이 피부질환자 98명, 위장염 환자 33명 등 1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영종도에서는 피부질환 5명, 위장염 1명 등 6명의 환자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