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해 유죄를 선고받은 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안지만이 아프리카TV에서 BJ를 시작했다.
지난 25일 안지만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프리카TV BJ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팬들과 소통도 할겸 1인 방송을 하려고 한다"며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왔지만, 이제는 주위 조언도 들어가며 사회에 적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욕받이가 될까 걱정하시는 분도 일부 계시지만, 제 스타일대로 한 번 부딪히고 당당하게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지만은 이날 발표와 함께 첫 생방송을 진행했다.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 베어스의 2차전을 중계했다.
첫 방송에 이어 다음 날에는 '먹방'을 찍기도 했다. 방송을 보러 온 팬과 자연스럽게 속 깊은 대화를 나누며 고기를 구워 먹었다.
'청소년 관람불가'를 걸어놓은 만큼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셨다. 안지만은 초보 BJ답지 않게 꽤나 능숙했다.
안지만은 앞서 2016년 7월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최종 판결을 받았다. KBO에게 1년간 프로자격 실격의 제재도 받아 선수 생활을 잠시 접기도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제재 기간이 만료돼 복귀 신청을 했으나 아직까지 그를 찾는 구단은 없는 상황이다. BJ 도전도 현역 복귀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삼성에 입단한 안지만은 통산 593경기에 등판했고 60승 35패 177홀드 15세이브 평균 자책점 3.59의 기록을 세우며 삼성 왕조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그가 기록한 개인 통산 177홀드는 아직까지 1위를 지키고 있다. 2015년 역대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37)을 달성하기도 했다.
안지만은 물의를 일으키기 전 삼성과 4년 65억원(이면계약 최대 92억원) FA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 선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