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파트너십까지 체결하며 주가를 높였던 신발 브랜드 '스베누'.
이런 스베누를 이끌던 BJ소닉은 '성공한 덕후'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했었다. 사람들은 밑바닥에서부터 야금야금 성장한 그에게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그의 2016년 그의 인생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디자인 카피, 저급 품질, 상표권 도용 등이 문제가 돼 법정 싸움에 휘말린 것이다.
납품 대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아 피소까지 됐다. '해외도피설'까지 터져 나오며 그는 거짓·사기 사업가의 대표적 인물이 됐다.
그런 그가 최근 있었던 소송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이제 때가 됐다며 "사건에 대해 낱낱이 해명하는 방송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4일 서울고법 형사6부(재판장 오석준)는 위탁매매 계약을 맺은 제조업체의 신발을 허락 없이 팔아 이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소닉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가 선고되자 소닉은 22일 방송국 게시판에 글을 올려 방송을 통해 그간 제기된 모든 의혹을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5년 만의 복귀 방송이자, 은퇴 방송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혹시라도 오해를 살까, 별풍선은 일절 받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돈을 벌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그간 터무니없는 의혹에도 입을 열지 않았지만,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모든 오해를 털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소닉은 "5년 동안 밑도 끝도 없는 허위사실이 난무해 너무 힘들었다"며 "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가만있을 수는 없다. 사과는 꼭 받아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번도 도망간 적 없고, 5년 동안 전화번호도 그대로다. 스베누가 망하면서 피해를 본 가맹점주에게는 최대한 제 선에서 보상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소닉은 다음 방송에서 스베누 가맹점주 1명을 게스트로 초청할 예정이다. 아직 공개하지 않은 게스트 역시 사건의 의혹과 관련된 인물일 것으로 보인다.
소닉은 2000년대 초부터 아프리카TV에서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생중계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14년에는 스베누를 창업해 500억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등 창업신화의 아이콘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스타크래프트 2'나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의 인기 게임 리그를 후원하고, 프로게임단까지 운영할 정도로 매출은 급격한 성장을 거뒀다. 마케팅 비용으로만 100억 가까이 사용할 정도였다.
하지만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의혹과 저급 품질, 상표권 관련 문제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2015년에는 '땡처리 판매' 논란까지 불거지며 사기 및 횡령 혐의로 피소됐다.
당시 항간에는 소닉이 모든 재산을 현금화한 뒤 해외도피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나왔으나, 소닉은 지금껏 가맹점주의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