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충청북도 청주시 현대자동차 청주용암지점의 한 직원이 고객들에게 10~20% 할인된 가격으로 차량을 살 수 있게 해주겠다며 수억원을 챙겨 달아났다.
지난달 26일 팰리세이드를 구매하려 했던 A씨는 해당 지점 직원 B씨로부터 사기를 당했다고 인사이트에 알렸다.
지난 3월 10일 A씨는 차량 구매 방법을 문의하기 위해 회사 동료로부터 소개받은 B씨를 청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B씨는 A씨에게 "현대자동차에 특별판매팀이 있어 10~20% 싸게 살 수 있다"라며 "개인 통장으로 10~20% 할인된 금액을 입금해라"고 했다.
차후 차가 출고된 후 카드로 결제를 진행하면 다시 현금을 돌려준다는 것이었다.
이 말에 A씨는 아무 의심 없이 계약을 진행했다. B씨의 개인 통장에 차량 대금을 송금까지 했다.
계약이 진행되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A씨에게 지난 6월 24일 현대차 직영점에서 연락이 왔다. B씨와 거래를 진행한 고객들은 방문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당황한 A씨는 B씨에게 전화를 해봤지만 전화기는 이미 꺼진 상태였다.
B씨와 계약을 진행하고 있었던 C씨도 이날 같은 문자를 받았다.
C씨는 B씨로부터 13%를 할인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매를 진행했다. C씨 역시 문자를 받은 후 B씨에게 연락을 해봤지만 전화기는 이미 꺼진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는 인사이트에 "특별 판매팀은 존재하지 않으며 개인 통장을 통해 계약금을 받지 않는다. 현금을 다시 돌려주는 방식의 계약도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해당 사원(B씨)이 도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한 상황은 경찰 수사가 끝난 후에 파악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현대차에서의 대응은 해당 수사가 마무리된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5명, 피해 금액은 3억원에 이른다. 경찰은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