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 '없어서 못 파는 차'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
하지만 인기만큼이나 결함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도 속출하고 있다. 에바가루 논란에 이어 이번엔 차량 대시보드가 녹는 결함까지 등장한 것이다.
수만 대 구매 계약이 이뤄지는 등 팰리세이드를 주인공으로 한 잔치의 이면에는 고객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4일 팰리세이드 네이버 카페와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등에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대시보드 표면이 녹았다"는 제보성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글을 작성한 제보자 A씨는 "먼지를 닦으려고 대시보드 위를 극세사 타월로 문질렀는데 끈적임이 느껴지더니 표면이 녹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 탓에 녹아내린 것으로 추측했다.
A씨가 대시보드에 손바닥을 갖다 대니 쩍쩍 달라붙을 정도로 끈적였고, 표면이 변색되고 벗겨지기까지 했다.
A씨는 "그동안 2~3번 극세사 타월로 먼지를 닦았을 뿐 세정제는 일절 뿌린 적 없다"며 "도어 상단 동일 부품은 끈적임이 없고 앞 유리쪽 대시보드 상단만 녹는 현상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대시보드가 녹으면 표면에 붙어있던 이물질들이 부풀어 올라 앞 유리에 반사되면서 시야를 가릴 수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대시보드 아래에 있는 에어백도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어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같은 불량이 원자재 절감 등을 위한 가공의 문제일 것이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은 서비스센터로 점검 의뢰가 들어온 내용이 없어서 정확한 내용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해당 차가 입고되면 서비스센터 측에서 본사로 연락을 주도록 조치해뒀다"라고 전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결함이 너무 많아 신중한 구매 결정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불안하다는 이유로 "빨리 계약 취소하라"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또 "한여름에는 달리다가 핸들도 녹아내리는 거 아니냐", "중국 차도 저 정도는 아니다"라며 맹비난하기까지 했다.
반면 정확한 인과관계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자중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앞서 최근에는 팰리세이드 차량 송풍구에서 인체에 유해한 '에바가루'가 흘러나온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팰리세이드를 구매하거나 구매 예정인 이들로 구성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선루프에 긁힌 자국이 있거나 핸들의 가죽이 훼손된 상태로 출고되는 등의 사소한 결함부터 주행 중 시동이 꺼지고 특별한 이유 없이 경고등이 들어오는 중대한 결함까지 다양한 사례가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팰리세이드 제작 물량을 늘리기 위해 '날림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