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대회 9연패에 빠져있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만나자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결국 대표팀 선수들은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일본을 3-0으로 격파했다.
지난 19일 오후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5주 차 보령 시리즈 2차전에서 일본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여자 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승전을 시작으로 AVC컵, 그리고 VNL에서 한일전 3연승을 달리게 됐다.
이날 경기 도중에는 예상치 못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세트 경기가 한참 진행되고 있던 중 갑자기 주전 세터 이다영 선수가 눈을 가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다영은 경기장 바닥에 앉아 오른쪽 눈에 손을 가져다 대고 울상 지었다.
그녀가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자 그의 주변으로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다영은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입속으로 쏙 집어넣었다.
이다영이 입속에서 꺼낸 것은 다름 아닌 렌즈였다. 알고 보니 경기 도중 렌즈가 빠져 앞이 보이지 않자 응급 처치(?)를 하려던 것이었다.
공격과 수비의 핵심인 세터, 즉 본인이 자리를 비워 팀에 문제가 생길까 봐 기지를 발휘한 이다영은 렌즈를 다시 끼고 해맑게 웃었다.
걱정하는 선수들에게 이다영은 연신 "괜찮다"라며 밝게 웃음까지 지어 분위기를 이끄는 모습이었다.
한편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오늘(20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폴란드와 VNL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