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라이엇 게임즈가 유저들 스킨 구입비로 환수해낸 '한국 문화재' 2점의 정체

인사이트왼쪽부터 정재숙 문화재청장, 박준규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갓겜'이라 불리며 수많은 유저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리그 오브레전드와 이를 제작한 라이엇 게임즈.


유저들의 사랑을 다시 돌려주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한국 문화유산 보호에 힘써온 라이엇 게임즈가 또 한 번 우리 문화재 환수에 성공했다.


19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는 라이엇 게임즈가 환수한 문화재 2점을 공개하는 언론 공개회가 진행됐다.


이날 공개된 문화재 2점은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으로 라이엇 게임지는 지난 3월 미국 뉴욕 경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인사이트백자이동궁명사각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백자이동궁명사각호는 조선 19세기에 왕실 및 관청용 도자기 제조장인 분원 관요에서 제작한 사각호다.


해당 사각호에는 바닥면에 정조의 딸인 '숙선옹주'의 궁가로 추정되는 이동궁(履洞宮) 명문이 새겨져있는데, 이는 19세기 궁가에서 사용된 백자를 파악할 수 있는 희귀한 자료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중화궁인은 손잡이가 '상서로운 짐승' 모양으로 조각돼있다. 또한 도장의 글씨는 전서와 해서가 혼용된 독특한 형태로, 역사적인 가치가 크다.


유물들은 향후 조선 왕실 유물 전문기관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 및 보존할 예정이며 향후 연구 및 전시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인사이트중화궁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우리 문화재 2점을 추가 환수함에 따라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014년 석가삼존도를 시작으로 총 5점의 문화재를 환수하는데 성공했다.


박준규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는 "이번에 높은 가치와 희소성을 지닌 조선 왕실 유물을 두 점이나 환수해 매우 뿌듯하다"며 "올해 벌써 세 점의 국외 문화재를 환수하는 데 기여하는 등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문화재 환수와 별도로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하고 약 8년간 50억 이상의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