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13년 전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된 30대 남성이 상습적으로 절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가운데 로또 복권 사상 두 번째로 많은 1등 당첨금인 242억원을 가져간 남성의 최후가 재조명됐다.
18일 이데일리 등 매체에 따르면 주식 소액투자로 살아가던 A씨는 2003년 로또 1등에 당첨됐다.
그의 당첨금은 242억원. 세금을 빼고도 189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하지만 일확천금을 얻은 A씨가 당첨금을 탕진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5년이었다.
A씨는 당첨금으로 곧바로 서울 서초구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2채를 각각 20억에 샀고, 사업가의 꿈을 마저 이루기 위해 나머지 금액으로 투자를 선택했다.
병원 설립 투자금으로 40억원을 썼으며 지인에게 따로 20억원을 맡겼다. 그러나 이 지인은 '증여받았다'고 주장하면서 그와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다.
A씨는 이 과정에서 패소했고 2008년경 89억원의 주식도 모두 휴짓조각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병원 설립에 투자했던 40억원도 서류상의 문제로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그런데도 그는 남은 주상복합 아파트 2채를 담보로 돈을 빌려 또다시 주식에 발을 들였다.
마지막 남은 꿈은 그렇게 산산조각이 났다. 주식에 또 실패하면서 아파트마저 넘어가고 1억3000만원의 빚까지 생긴 것.
242억원을 가진 행운의 사나이에서 빚쟁이가 된 그는 온라인 채팅을 통해 자신을 '펀드매니저'라고 소개하며 사기극을 펼치기 시작했다.
한 피해자에게 1억2200만원을 빼돌렸으며 결국에는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피해 금액을 갚으면 불구속 재판을 받을 수 있지만 A씨는 계속 갚을 수 있다고 주장만 할 뿐 실제로 갚을 능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게 모든 사람의 선망의 대상이던 로또 복권 1등 당첨자에서 사기범으로 추락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