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북유럽 순방을 모두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세상을 떠난 고(故) 이희호 여사를 찾았다.
지난 16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북유럽 3개국(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고 이희호 여사가 머물던 마포구 동교동 사저로 향했다.
동교동 사저는 이 여사가 1963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결혼한 이후 별세할 때까지 50년이 넘게 살았던 곳이다.
또 이곳은 여사가 민주화 운동 시절 김 전 대통령과 함께 55차례 자택연금을 당한 곳이기도 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북유럽 순방 도중 핀란드에서 이 여사의 부음을 전달받아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고 이희호 여사의 영정사진 앞에 절을 하고 이 여사의 둘째 아들 김홍업 전 의원과 셋째 아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 유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나라의 큰 어른을 잃었다"며 "한반도 평화의 역사는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시작됐고 그 곁에는 늘 여사님이 계셨다. 계시는 것만으로도 중심이 돼주셨는데"라고 깊은 슬픔을 전했다.
또 제1세대 여성 운동가이자 민주화 운동가였던 이 여사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그분 뜻이 헛되지 않도록 잘 이어나가겠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특별히 신경 써주셔서 마지막까지 잘 모실 수 있었다"면서 "정말 많은 국민들이 빈소를 찾아 주셔서 마지막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으셨다"고 답했다.
한편 고 이희호 여사와 김 전 대통령이 머물던 마포구 동교동 사저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대통령 기념관으로 꾸며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