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길고 긴 여정 끝에 한국은 무려 '세계 2위'라는 자랑스러운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라고 할 수 있는 U-20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은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들었으며 기쁨과 감동을 선사했다.
FIFA 주관 대회에서 한국 사상 최초로 결승에 오르기까지 매 경기 긴장과 험난함이 많았던 이번 월드컵.
그 과정에서 이강인의 존재감과 이광연 등의 새로운 '빛망주',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모두 엿볼 수 있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명승부를 펼쳤던 선수들과 감독, 코치진까지 모두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그런 의미에서 선수들의 땀방울이 돋보였던 이번 대회를 되돌아보며 'U-20 월드컵 명장면'을 꼽아봤다.
모든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국민들을 웃고 울게 했던 '베스트 7'을 함께 만나보자.
7위. 조별 예선 2차전(vs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이 U-20 월드컵에서 감격스러운 첫 승을 거둔 경기다.
1차전 포르투갈에 패한 기억을 모두 잊고 김현우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은 특히 시야 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폭우가 쏟아진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던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6위. 조별 예선 3차전(vs 아르헨티나)
대회 2연승을 거둠과 동시에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경기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에 오세훈의 선제골, 조영욱의 쐐기골로 2-1 승리를 한 후 2승 1패, 조 2위로 16강에 안착했다.
죽음의 조라고 불릴 만큼 강한 상대가 많았기에 16강 진출은 더 뜻깊었고 자신감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5위. 16강전(vs 일본)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격파하고 8강으로 진출한 경기다.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옆나라 일본과 격돌했지만 오세훈의 선제골을 통해 1-0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일본의 선제골, 간담을 서늘케 한 골대 명중 등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한국에게 미소지었다.
4위. 8강전(vs 세네갈)
국민들에게 잠 못 이루는 밤과 꿀모닝을 동시에 선물해준 경기다.
서로 골을 주고받으며 결국 결과를 내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갔고, 이광연의 미친 선방과 상대의 실수로 준결승에 진출하는 영광을 안았다.
칼 같은 심판의 눈과 VAR이 다한 이 경기는 역대 축구 경기를 통틀어도 볼 수 없는 영화 같은 명장면이었다.
3위. FIFA 선정 베스트골 후보
FIFA가 이번 대회 최고의 득점 순간을 선정하기 위해 공개한 후보에 한국 선수가 2명이나 포함된 쾌거다.
16명의 골 후보 중 세네갈전 조영욱의 역전골, 에콰도르전 최준의 결승골이 당당히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두 선수의 골은 축구 전설 마라도나, 카니자 등이 넣은 골과 매우 흡사해 이들이 차세대 축구 영웅으로 자리할 것을 암시했다.
2위. 동물적인 감각으로 골문을 지킨 수문장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 든든하게 한국 골문을 지킨 골키퍼의 역할은 매우 컸다.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활약한 조현우를 보는 것 같은 이광연의 슈퍼 세이브로 선수들은 여러 번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특히 에콰도르전에서 경기 종료 휘슬이 부는 순간까지도 공을 막아낸 그에게 국민들은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환호를 보냈다.
1위. 한국 선수 최초 U-20 월드컵 '골든볼' 수상
한국 선수 최초, 아시아 선수로는 2번째로 골든볼 수상의 영예를 안은 자랑스러운 결과다.
이번 대회의 명실상부 에이스 이강인은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그라운드를 점령해 그 클래스를 인정받았다.
이례적으로 준우승팀 선수에게 줬다는 점, 마라도나와 메시 등이 받았던 영광스러운 상을 받았다는 점 등을 통해 '킹강인'의 위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