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20세 이하(U-20) 국제축구연맹(피파, FIFA)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우크라이나 골키퍼 안드리 루닌의 눈부신 선방 쇼가 이어졌다.
우리 축구대표팀 이광연도 뛰어난 선방 능력을 보여줬지만, 루닌은 골키퍼 계의 전설 레프 야신이 빙의라도 한 듯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16일(한국 시간) 한국은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1대3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전반 5분 이강인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그 뒤 추가 득점을 하지는 못했다. 간간이 나온 회심의 슈팅 역시 2m 가까운 키를 자랑하는 루닌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날 루닌은 총 3차례 말도 안 되는 선방을 보여줬다.
특히 후반 24분 세트피스에서 이재익이 매우 정교한 헤더 슛을 시도했으나 루닌은 재빠르게 쳐냈다. 루닌의 오른손에 맞은 볼은 골대를 맞고 그대로 튕겨 나갔다.
루닌은 이외에도 세트피스에서 과감한 캐칭을 선보이는 등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좋은 킥력을 활용해 전방까지 단번에 롱패스를 뿌려주기도 했다.
루닌은 만 17세였던 2016년 이미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에서 데뷔전을 치른 프로 3년 차 골키퍼다.
A매치에서도 데뷔전을 포함해 3경기를 뛰었다. 월드컵 도중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20) 예선전에 잠시 차출됐다 돌아오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6월 가능성을 인정받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현재는 같은 리그 레가네스로 임대돼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인 트랜스퍼마켓에 따르면 루닌의 시장 가치는 이미 675만파운드(약 101억원)에 달한다.
한국은 루닌의 뛰어난 활약에 고군분투하다 결국 전반 30분 동점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전에는 역전골과 쐐기골까지 허용했다. 결국 1대3으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루닌은 이날 경기까지 다해 총 7경기에서 고작 실점을 4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대회에서 활약을 인정 받아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는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합류해 현재 1군 주전 골리인 티보 쿠르투아와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