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고유정에게 처참히 살해된 전 남편 강모씨 동생이 형량이 가벼울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14일 중앙일보는 고유정에게 살해된 전 남편 강모씨의 집에서 그의 동생 A씨를 인터뷰했다.
동생 A씨는 "형이 박사 과정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라며 "과학기술 관련 논문도 여러 편 냈고 앞날이 창창했다"고 형을 회상했다.
또 "고유정이 돈 많은 재력가 집안 딸이어서 좋은 변호사를 써서 몇 십 년 살다 가석방될까 봐 무섭다"며 "우리 아픔은 누가 치유해 주나"고 매체에 털어놨다.
A씨가 말한 고유정의 재력에 비해 전 남편 강씨의 생전 터전은 검소하기 짝이 없었다. 강씨의 옷은 옷걸이 봉 하나에 걸려 있는 게 전부였을 정도다.
살해 전 강씨는 아들의 양육비를 보내기 위해 시험 감독 등 아르바이트도 해왔다. 그렇게 강씨는 학교, 집만 오가면서 아들을 그리워했었다.
A씨는 "형은 조카와 함께 '노루도 보러 가고, 아쿠아리움도 보러 가야지' 하면서 바람개비를 만들었다"며 "그런데 한 번도 돌려보지도 못하고 떠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형이 고유정에게 폭행과 폭언을 했다거나 돈이라도 가져갔다면 억울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A씨가 원하는 것은 세 가지였다. 신상 공개와 형의 시신 수습, 사형 청구였다.
하지만 신상 공개 역시 공식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기에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것이 A씨의 생각이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