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7연패+연장전 끝내기 패'로 팬들을 허망하게 한 것이다.
이날 롯데의 패배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한 여성 팬은 그대로 머리를 감싸 쥐고 세상을 잃은(?) 듯 절규했다.
지난 13일 롯데 자이언츠는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3대4로 졌다.
이날 양 팀은 정규 9이닝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을 치렀다. 10회 말, 3대3 동점 상황에서 LG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1사 후 상대 2루수 실책으로 이성우가 출루했고 신민재의 안타, 이천웅의 볼넷이 이어졌다. 1사 만루의 기회였다.
이후 대타로 등장한 김용의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2사 만루가 됐다. 이어 등장한 타자는 115억원의 사나이 김현수였다.
1볼 2스트라이크 상황, 김현수는 상대 투수 손승락의 4구를 받아 쳤다.
김현수의 타구는 1루로 향했고 1루수 이대호가 가까스로 공을 잡았으나 손승락의 커버가 늦었다. 김현수는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이내 3루 주자 구본혁이 홈을 밟아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김현수의 극적인 끝내기 내야 안타였다.
LG 팬들은 거세게 환호했지만 롯데 선수들과 팬들은 또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경기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 장면은 이때 등장했다. 김현수의 막판 안타 직후 카메라는 관중석의 한 여성 롯데 팬을 포착했다.
애타는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보던 그 팬은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와 함께 구본혁이 홈에 들어오는 순간 눈을 질끈 감았다.
입도 다물지 못한 채 도저히 지금 이 광경을 믿기지 않는다는 듯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고 절규했다.
옆에서 함께 지켜보던 다른 롯데 팬들도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은 건 마찬가지였지만 이 여성 팬의 표정 변화는 그 중 단연 압권이었다.
노르웨이의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의 작품 '절규'와 싱크로율이 거의 100%였다.
해당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누리꾼들은 "지금 내 표정이 저 표정일 것", "보면서 나도 같이 울었다"며 그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3연전을 모두 연장전으로 치렀다. 그리고 모두 졌다.
3연전을 모두 연장전을 치른 것은 KBO리그 역대 3번째다.
1984년 5월 15∼17일 잠실구장에서 삼미 슈퍼스타즈와 MBC 청룡이 처음 이 기록을 세웠고, 1997년 4월 15∼17일 잠실구장에서 해태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두 번째 기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