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곤경에 처한 동료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선수는 동료를 품에 안은 채 힘겹게 결승선으로 걸음을 옮겼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더스탠다드는 경기 도중 쓰러진 동료를 부축하기 위해 메달마저 포기한 달리기 선수의 가슴 뭉클한 사연을 전했다.
케냐 출신의 25세 남성 사이먼 체프롯(Simon Cheprot)은 지난달 말 나이지리아 오크피크프에서 열린 10km 장거리 달리기 경주에 참가했다.
사이먼은 지난번 같은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을 만큼 뛰어난 실력의 우승 후보였다.
이날 역시 사이먼은 자신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관계자들은 미리 사이먼을 1위로 점찍었다.
그런데 사이먼은 결승선 바로 앞에서 자신보다 먼저 출발했던 선수 케네스 킵케모이(Kenneth Kipkemoi)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케네스는 몸에 큰 충격을 받았는지 갖은 노력에도 쉽사리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미 수많은 선수들이 케네스를 무심히 지나쳐 간 상황. 그러나 사이먼은 동료를 그냥 내버려둘 수 없었다.
사이먼은 케네스의 몸을 두 팔로 부축한 뒤 결승선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체력이 다 떨어진 상태에서도 이를 악물고 종종걸음을 옮긴 사이먼은 마침내 케네스와 함께 결승선을 넘어갔다.
이로 인해 사이먼은 순위권에 들지 못했으나, 이에 감동한 현지 주지사는 사이먼에게 약 1,800만 원 상당의 보상금을 제공했다.
이후 사이먼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는 늘 내게 어려운 사람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케네스를 보자마자 아버지의 가르침이 떠올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