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 내 아이가 손가락으로 콧구멍을 후비는 버릇이 있다면?
아마 더럽다고 혼을 내거나 '구멍이 나거나 커다래질 거야' 라며 겁을 주기도 하고 혹은 버럭 야단을 쳐보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으로 아이는 놀라고 무서워서 잠깐 멈출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습관을 고치는 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고쳐줘야 하는 것일까.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들에게 현명한 방법을 찾아줄 신간 도서가 나왔으니 눈여겨 보자.
최근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는 아이들의 습관을 재미있는 방법으로 고쳐나가는 그림책 '콧구멍을 후비는 손가락'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그림책에는 콧구멍을 후비는게 버릇인 주인공 소피아가 등장한다. 소피아의 왼손 둘째 손가락의 이름은 '팀'이다.
팀은 하루종일 소피아의 콧구멍 속에서 살고 있다. 캄캄하기는 하지만 포근해서 좋아한다.
그래서 조금씩 콧구멍 속을 집으로 꾸미게된다. 거실도 만들고, 서재도 만들고, 부얶까지 만들었다.
아주 근사한 집에서 팀은 초콜릿 케이크를 먹고 푹신한 의자에 폭 파묻혀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나중에는 정원도 꾸미고, 정원에 그네와 미끄럼틀을 놓을 신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림책의 작가 파울라 메를란과 고메스는 콧구멍이 손가락의 집이라는 아주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을 했다.
콧구멍 입구가 문이고, 창문이다. 소피아의 손가락이 콧구멍 속에서 자꾸 들어가는 아주 당연하고도 귀여운 이유다.
이렇게 소피아 처럼 아이들은 손가락이 구멍 속에 쏙 들어가는 것도 재미있고, 코딱지를 꺼내는 일도 재미있고, 콧구멍 안의 말랑말랑한 느낌이 좋아서 콧구멍을 후빈다.
또 알레르기 비염 등으로 콧속이 불편해서 코를 파는 아이, 심심해서 그냥 코를 파는 아이도 있다.
아이들은 콧구멍을 파고, 손가락을 빨고, 배꼽을 파 보며 열심히 신체를 탐색한다.
호기심에 시작한 콧구멍 파기가 습관처럼 굳어져서 오래 계속된다면 고쳐 주는 것이 좋다. 코 안의 점막이 상하거나 세균이 침투하여 염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그림책은 소피아가 자신의 행동을 인지하고, 개선하려고 스스로 마음먹고 현명한 방법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아이와 콧구멍을 후비는 손가락 둘다 행복한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을 기발하고 유쾌하게 보여 준다.
우리 아이가 콧구멍을 그만 후비게 하고 싶다면 소피아의 현명한 방법을 참고해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