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6·25 참전용사 유족 위해 '11년' 동안 돈 모아 도시락 보내준 육군 장병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육군 2군단 방공대대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의지할 곳 없는 노인을 위해 11년째 매일 같이 도시락을 전달한 '천사'가 있다. 이 미담의 주인공은 육군 2군단 방공대대다.


부대는 지난 2009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용산리 주민들에게 노인 세 명을 추천받아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하기 시작했다. 6·25전쟁의 참전용사 유족을 비롯해 모두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었다.


부대는 점심 도시락을 부대 간부가 돌아가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전달해오고 있다. 훈련이나 휴일에도 배달을 멈춘 적이 없다.


비용은 간부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마련돼 부대 운영에도 부담을 주지 않는다. 현재까지 전달한 도시락은 총 4000여끼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acebook '국방사진연구소KoreaDefensePhotoLab'


양찬임 할머니는 "1년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끼니를 보내주니 너무 고맙다"며 "이제는 친아들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부대의 정수원(24) 하사는 "군복을 입고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고 있으며, 보람도 있다"고 밝혔다.


방공대대는 도시락을 전달하는 사업 이외에도 수많은 노인의 늠름한 아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김상춘(53) 원사는 2014년부터 매월 '늘푸른화수원'(요양원, 춘천)을 찾아 이발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총 5년간 60여차례, 한 달도 거르지 않고 매달 15명 정도에게 이발을 해주고 있다.


치안을 유지하고 국방을 수호하는 임무에도 어깨가 무거울 텐데 틈틈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모습이 대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밖에도 방공대대는 농번기 일손돕기, 가옥 지붕 수리, 제설 지원 등 지역 사회의 든든한 전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