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연간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고 있는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새만금에 새로운 국제공항을 짓겠다고 나서 반대가 거세다.
지난 1월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북 새만금에 국제공항 건설을 확정했다.
앞서 국민의 정부(故 김대중 대통령) 당시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을 이유로 계획된 무안국제공항은 연간 857만 명이 이용할 것이라는 애초 예상과 달리 이용객이 평균 54만 명에 불과했다.
연간 100억원을 웃도는 적자가 발생했다. 이에 이번 정부는 1조 1,000억원을 들여 KTX 호남선을 구부려 무안공항을 경유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놨다.
나아가 올해 1월에는 무안국제공항에서 차로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전북 새만금에 세금 8,000억원을 들여 국제공항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무안공항을 둘러싸고 1~2시간 거리에 위치한 군산공항, 광주공항을 비롯해 여수공항, 새만금공항까지 호남에만 무려 5개의 공항이 자리하게 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인구 500만 명 남짓인 호남에 다섯 번째 공항을 짓는 건 과잉·중복 투자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민들도 "매년 적자 나오는 공항 하나 살리겠다고 바로 옆에 수 천억원의 혈세를 들여 또다시 국제공항을 짓는 건 지나친 세금 낭비"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려는 국민들의 심리가 강해 '국제공항'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더해 지역 표심을 얻으려는 정치권의 포퓰리즘 정책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최근 5년간 공항 이용객 실태 조사에 따르면 15개 국내 공항 중 인천, 김포, 김해, 제주를 제외한 11개 공항은 5년째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