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U-20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정정용 감독은 오늘(12) 새벽 열린 경기에서 승부사 기질을 보여줬다.
국제축구연맹(피파, FIFA) 주관 남자 세계대회 최초로 팀을 결승에 올린 '명장'임이 분명하지만, 오늘 보여준 승부사 기질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12일(한국 시간) 한국은 폴란드 루블린에 위치한 루블린 아레나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전반전 이강인의 센스 넘치는 프리킥 패스와 최준의 저돌적인 돌파에 이은 'Z+D' 감아차기 골로 앞서나갔다.
후반전에도 한국은 에콰도르와 치열하게 맞섰다. 70분까지도 한국은 1-0 스코어를 유지했다. 시간이 약 20분 남은 시점, 정 감독은 '대단한 선택'을 감행했다.
에이스 이강인을 교체한 것이다. 이는 결승에서 이강인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체력을 안배시키는 작전이었다.
역대 거스 히딩크 감독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에이스 교체 아웃'을 정 감독이 단행한 것이다. 자칫 역전을 당해 결승에 오르지 못한다면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 할 선택이었지만 정 감독은 망설이지 않았다.
이전 경기에서 연장까지 치르고 이번에 또 90분 풀타임을 뛰어 체력이 고갈된다면 결승에서의 효율성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결국 팀은 결승에 올랐고, 이강인은 상대적으로 체력을 비축한 채 결승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정 감독은 토너먼트에서 팀을 어떻게 운영하고, 상황에 따라 전략을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가 이끄는 'U-20 한국 축구대표팀'이 역대 최초 피파 주관 남자 세계대회 결승이라는 기록을 넘어 '우승'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 결과는 앞으로 4일 뒤인 16일(한국 시간) 새벽 1시 알 수 있다.
한편 피파 주관 세계대회 최초 우승은 여민지가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이 이뤄냈다. 그들은 2010 U-17 월드컵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