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누군가를 좋아하면서부터 자연스레 '관심'과 '걱정'이라는 감정이 생긴다.
상대방에게 무슨 일이 생기진 않을까, 괜찮은 걸까. 사실 이는 당연한 감정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이 같은 관심과 걱정이 과해지면 그때부터는 문제가 생긴다. 바로 아래 사연처럼.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통금을 강요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와 이목을 끌었다.
공개된 사연에 따르면 여성은 올해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대학생이다.
성인이 된 그는 밤늦게까지 당당히 술집에서 술을 마실 수 있었고 10시 이후 PC방에도 출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자유는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조금씩 제한되기 시작했다.
글쓴이보다 3살 연상이던 남자친구는 '안전'을 이유로 그가 집에 일찍 귀가하길 원했다.
물론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밤길이 흉흉하다 보니 여자친구를 걱정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런데 걱정이라는 명목으로 남자친구가 이른 귀가를 '강요'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갈등이 번졌다.
"자기야 오늘 집에 열시까지 들어가"
"오빠 그게 무슨 소리야. 나 오늘 종강 파티 한다고 했잖아. 집에 열시까지 오려면 밥만 먹고 8시에 나와야 하는데?"
"열시면 충분하지. 잔소리 하지 말고 10시까지 들어가서 전화해. 시간 확인한다."
여성은 "우리 부모님도 나보고 10시까지 오라고 강요하진 않는다"라며 답답하고 숨 막힌다고 토로했다.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남성의 태도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여자친구를 걱정하는 남자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통금'을 강요하는 건 군사정권 시대에나 나올법한 발상이라며 비판했다.
누구도 개인이 가진 신체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반면 남자친구가 과하긴 했지만 어느 정도 남자친구를 이해한다는 사람들도 존재했다.
이들은 남자친구가 늦은 밤 귀가하는 여자친구를 걱정하는 '마음' 만큼은 나쁜 게 아니라고 주장하며 좁히지 않는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