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20세 이하 국가대표 선수들 중 막내지만 듬직한 모습을 보여줘 '막내형'이란 별명이 붙은 이강인.
하지만 이강인도 어쩔 수 없는 18살 '뽀시래기'였다.
지난 9일(한국 시간) 폴란드 비엘스코 비아와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세네갈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 경기가 열렸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1대 2로 뒤지고 있었다. 그리고 9분이란 추가 시간이 주어졌지만 6분여 이상이 흐르도록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절망에 빠졌다.
1분 1초가 안타깝게 흘러가던 중 반전이 벌어졌다.
6분 40초께 이강인이 끊어낸 공을 오세훈이 받아 측면으로 이어주면서 역습 기회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골대 바로 앞에서 슈팅 타이밍을 놓치면서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체력의 한계를 느끼면서도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이강인은 7분 10초께 좁은 공간에서 코너킥을 얻어내며 또 다른 희망을 만들었다.
그때였다. 세네갈 선수 한 명이 갑자기 다리를 절룩거리며 그라운드에 드러누었다.
남은 시간이 약 1분 30초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울려 퍼진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에 이강인은 애꿎은 축구공을 주먹으로 '퍽퍽' 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코너 플래그를 부여잡고 어쩔줄 몰라하며 답답함을 표현했다. 심지어 입에 앙 물기까지 했다.
이강인의 이런 모습은 어린아이 같아 귀여우면서도 승리가 얼마나 간절했는지를 보여준다.
이후 이강인의 코너킥을 받은 이지솔이 헤딩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연장전을 이끌어냈고, 치열한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3대 2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항상 듬직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던 이강인의 어린아이 같은 모습에 누리꾼들은 "애기는 어쩔 수 없는 애기다", "이럴 때보면 초등학생 같다" 등의 댓글을 달며 귀여워했다.
한편 U-20 한국 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3시 30분(한국 시간), 남미의 강호 에콰도르와 4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