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병사들에게 '자유시간+포상휴가' 마구 뿌려 전설로 남았다는 최창규 사단장 '썰'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사람은 어디를 가든 자기의 리더를 잘 만나야 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모든 조직이 그러하지만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사는 군대는 특히 더 중요하다. 실제 지휘관의 짧은 명령 한마디에도 수많은 병사가 울고 웃기를 반복한다. 


이런 가운데 좋은 지휘관을 만나 웃었던 예비군들이 한 장군님을 추억하며 또 다시 웃고 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최창규 35사단장 얘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최 전 소장이 과거 제35보병사단 지휘관일 당시 실시한 정책이 나열돼 있다. 주로 자기계발을 유도하고, 포상 휴가를 최대한 많이 보장해 병사에게 활력을 주는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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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따르면 최 전 소장의 슬로건은 "군대를 최고의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슬로건에 맞게 병사에게 훈련보다 자기계발을 요구했다.


야간에 연등(취침 시간을 뒤로 미루는 것)은 물론, 조기기상까지 허락했다. 매주 간부에게 보고한 뒤 조기기상을 하면 포상 휴가까지 제공했다.


최 전 소장은 무엇보다 포상 휴가를 최대한 많이 뿌렸다. 자격증을 따면 4일을, 토익 100점씩 올릴 때마다 1일을 휴가로 제공했다.


한 병사가 임용고시에 붙자 무려 10일의 포상 휴가를 주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최 전 소장은 공부를 시키는 만큼 여가도 확실하게 보장했다. 매 분기 충경콘서트를 열어 모든 장병이 숨겨왔던 장기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하면 제공되는 포상 휴가는 덤이다.


그는 또 사단 내 영화관을 만들어 매주 주말마다 공짜로 최신 영화를 틀어주기도 했다고 한다. 한 번은 떼창 기네스북에 도전하겠다며 훈련을 취소하고 판소리 연습을 한 적도 있다.  


누리꾼 대부분은 최 전 소장의 행보를 크게 칭찬했다. 자기계발은 물론, 확실한 여가를 보장하는 것까지 병사를 생각하는 마음이 엿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자신이 더 높은 계급으로 진급하는 데 병사들을 부속품으로 이용하지 않았다는 칭찬을 받았다.


최근 과도한 체력단련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제7기동군단장 윤의철 중장과 최 전 소장을 비교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윤 중장이 최 전 소장을 보고 배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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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중장은 특급전사를 양성하겠다는 일념 아래 무리하게 체력단련을 주문해 '병사로 실적 쌓기'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윤 중장의 보직을 해임시켜 달라"는 글이 올라왔을 정도다. 이 청원에는 5일 오전 기준 3000여명이 동의했다.


한편 최 전 소장은 지난달 국방부 산하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 단장에 임용돼 퇴직 후에도 군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