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8일(토)

선제골 얻어 맞고 갑자기 '멘탈' 터져 앉아서 장기(?) 둔 일본 U-20 감독

인사이트SBS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아, 장기를 두는 것인가요?"


5일(한국 시간) 새벽 폴란드 루블린의 아레나 루블린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일본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에서는 다소 의아한 장면이 연출됐다.


한국에 선제골을 허용한 일본 가게야마 마사나가 감독이 갑자기 상황판을 꺼내 들어 전술을 짜기 시작한 것이다. 


경기 중 감독이 상황판을 보고 전술을 수정하는 모습은 보기 드문 일이기에 카메라도 원샷을 잡았다.


이날 가게야마 감독은 한국의 변화무쌍한 전술에 고전했다. 전반에는 측면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후반전부터 한국의 공격에 맥없이 끌려갔다.


정정용 한국 감독은 당초 3-5-2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중원을 두껍게 해 경기를 효과적으로 풀어나갈 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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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본에 측면을 완전히 내주자 후반전에는 포메이션을 4-4-2로 변경해 측면을 강화했다. 이때부터 측면만 파고들었던 일본의 경기력은 꼬이기 시작했다.


일본은 전술 수정 없이 한국에 맞섰다. 그러다 후반 39분 오세훈의 헤더 슛에 선제골을 허용하자 멘탈이 붕괴되고 말았다. 


머릿속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이 그려지지 않았는지 상황판을 꺼내 들어 장기를 두듯 뒤늦게 전술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감독은 상대 팀의 전술이 바뀌면 기계적으로 재빨리 대응한다. 미리 대응책을 준비해놓았기 때문이다. 머릿속으로 수없이 상상했기에 즉각적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이 그려지는 것이다.


하지만 가게야마 감독은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축구팬들은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사이트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가게야마 감독이 전술을 분석하기 시작한 건 후반 40분 무렵이었다. 경기가 끝으로 내달리고 있는데, 상황 변화를 너무 늦게 준 모습에서 '초짜' 티가 난다는 반응이 나온다.


가게야마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후반에 갑자기 스타일을 바꿨다"며 "(후반전에) 대응하려고 했지만 제대로 안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신 많은 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은 오세훈의 헤더 골에 힘입어 일본은 1대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오는 9일 오전 3시 30분 폴란드 비엘스코 비아와에서 세네갈과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